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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티스토리나 워드프레스 하는 사람들 상담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게 있다. 다들 “글 쓰면서 돈도 벌면 좋겠다” 보다는, “글 몇 개 잘 써놓으면 그걸로 계속 돈 벌 수 있겠죠?”라고 묻는다. 뭔가 특별한 툴을 배워서, 자동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 사람이 직접 해야 했던 수많은 작업들이 자동화되고 있다. 특히 변화의 속도가 빠른 요즘,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실제로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자동화 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본다.

 

구글 상위 노출, 영원한 수익을 보장할까? 

 

구글 상위 노출은 어렵지만, 한 번 상단에 랭크되면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애드센스 구글 연금’이라는 표현도 생긴 것이고. 순위 변동이 적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는 점은, 한 번 상위 노출된 글이 영원히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착각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언제든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물론, 구글 알고리즘은 네이버나 다음에 비해 급격한 변화가 적은 편이다. 그동안 굵직한 알고리즘 업데이트가 있었지만, 구글 상위 노출 글이 순식간에 밀려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단, 구글이 저품질 블로그로 판단하여 블로그 전체 노출이 막히는 경우는 별개의 문제다.

 

“현재 구글 상위 노출된 글이 지금의 위치를 영원히 지킬 것이다”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과거에 아무리 양질의 콘텐츠를 축적하여 신뢰도를 높였다 하더라도, 더 이상 콘텐츠 생산을 하지 않고 블로그를 방치한다면, 일반적으로 서서히 하락세를 그리게 된다. 구글이 로직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원리를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블로그 자체의 점수가 하락한다기보다는, 블로그를 방치하는 동안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서서히 밀리는 것으로 추측한다. 글을 게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블로그 신뢰도가 직접적으로 깎이는 거라면, 1년, 2년 이상 지난 글들이 여전히 구글 상단에 노출되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실제로 검색해 보면, 키워드에 따라 2020년 이전에 작성된 글도 최상단에 노출되는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광고 단가가 높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자신의 블로그 글이 구글 상단에 다수 노출되고 있더라도, 장기간 방치한다면, 경쟁 블로그의 성장으로 인해 그 자리를 내줄 확률이 높아진다. 지속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그만큼 꾸준한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는 비단 블로그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분야든, 압도적인 진입 장벽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정체는 곧 경쟁자에게 추월당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자동화 블로그, 과연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인가?

AI가 생성한 글을 번역기로 돌리고, 문맥을 수정하는 등의 가공을 거치면 유사 문서나 자동화 콘텐츠로 분류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물론 현시점에서 블로그가 저품질 판정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AI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상위 노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가 상대하는 건 구글이다. 구글은 이미 SEO 공식 문서를 통해 양산형 자동화 콘텐츠에 대한 경고를 명시했다. 몇 개월, 혹은 그 이상 구글을 속이는 건 어려울 거다. 알고리즘과의 기술적 공방에서 승리한다면, 일시적으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시에 진행되는 알고리즘 업데이트에 ‘미리’ 대응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일반적인 글쓰기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작업이 될 것이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AI 활용이 더 흥미로울 수 있다.

 

실제로 효율이 더 좋을 수도 있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AI 활용에 능숙한 숙련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유튜브나 강의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왜 안되죠?”라는 질문은, 결국 실망감만 키울 뿐이다. AI를 활용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한 번 ‘자동화 콘텐츠’를 생성하는 블로그로 인식되면, 구글 노출은 사실상 제로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해당 블로그에 직접 작성한 양질의 글이 있더라도, 전체 노출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쌓아온 콘텐츠의 노출이 제한된다면,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유튜브나 SNS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지만, 애드센스 포럼과 같은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자동화 블로그’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 꺼려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AI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AI 활용법을 공부하는 건, 분명 미래를 위한 좋은 방향성이다. 하지만, AI 자동화 관련 강의 몇 개를 수강하고, 이를 그대로 적용해서 ‘자동화 수익’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건 이상에 가깝다. 단기간에는 통할 수 있을지 몰라도, 6개월,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자동화 수익’이라는 환상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았으면 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모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그런 이상적인 모델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 가능했던 방식이라도, 공급이 포화되면 그 효용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일정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그 수준의 트래픽과 수익을 ‘유지’하는 것조차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상 유지는 정체가 아니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수반한다. 내 경험상, ‘자동화’라는 개념은 초보자가 기술적인 AI 강의를 수강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해당 분야의 숙련자가, 높은 진입 장벽을 구축해 놓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리소스를 투입하고도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 이것이 현실적인 ‘자동화’의 모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지금 보이는 결과는, 그 뒤에 숨겨진 수많은 노력과 시간 투자의 산물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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